소소한 이야기/[책]이야기

[서평] 마션 / 앤디 위어

_레반터 2015. 10. 27. 12:37

 

소설 vs 영화

여러분은 원작 소설과 그 소설을 영화로 만든 작품 중 어느걸 먼저 보시나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 전 무조건 소설입니다.

소설을 먼저 보는 가장 큰 이유라면 어떠한 선입견도 없이 작품을 접하고 싶은 마음 때문입니다.

(종종 빈약한 저의 상상력 만으로는 작가가 표현하고 말하고자 하는 것들을 다 이해못해서 영상이 간절할 때도 많다지요 ㅎㅎ)


이번에 읽은 책은 요즘 소설이나 영화나 모두 핫한 작품인마션입니다.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화성판 맥!가!이!버!


어렸을때 참 열광하며 봤던 몇몇 외화 드라마가 있었으니 바로A특공대전격Z작전에어울프

그리고맥가이버니다. (아마 모르시는 분들도 있겠죠? 이렇게 나이 인증을 하는군요....ㅠ.ㅜ)


추억의 맥가이버 아저씨.

그 어떤 극한 상황에서도 주위에 있는 온갖 잡동사니들을 이용해 악당들을 제압하고 위기탈출을 하며 사건을

해결하던 멋쟁이 아저씨.

엿이나 바꿔 먹을 주위의 고철들로 우주선이나 로보트도 만들거 같았던 능력자 아저씨.

어린 나이에 그런 모습들이 어찌나 신기하고 대단해 보였던지 ㅎㅎㅎ

물론 지금 생각해도 대단합니다. 


소설속 주인공인 우주비행사 마크 와트니 역시 맥가이버 아저씨와 같은 능력자였습니다.

홀로 화성에서 1년 6개월 동안 생존한 인류 최고의 서바이벌 능력을 갖춘 사람입니다.

뭐, 못하는게 없습니다.ㅎㅎㅎ

화성에서 감자 재배는 기본이고(1년 6개월 동안 감자만 먹는 기분은 과연 ㅋㅋ), 화학 전공도 아닌데 공기를 분해해 산소,

수소, 질소, 물 등을 다 전자분해해서 얻어내는 능력과(화성에서 뜨거운 물로 목욕도 하는 능력자), 전자전기 역시 전공도

아닌데 전자장비, 기계장비 이런거 수리는 기본이며, 망가진 우주복 수리, 막사 수리, 화성탐사차량 개조 등 모든걸 별

어려움 없이 뚝딱뚝딱 처리, 부전공으로 수학을 하셨는지 온갖 복잡한 수학 계산 역시 막힘없이 술술술.


이리하여 화성이 시도때도 없이 주인공을 죽이려 위협하지만 이 모든 난관을 정말 멋지게 극복합니다.

과연 주인공은 이 모든 역경을 헤치고 나와 마지막에 지구로 무사히 돌아올까요? ㅇㅇ?


책은 참 유쾌하게 읽힙니다.

원서를 읽어보지 않아서 정확한 비교는 무리지만 번역이 참 재밌었습니다.

'좋았다'라고 하지 않고 '재밌다'라고 한건.....

분명마션은 주로 1인칭 시점으로 편하고 즐겁게 읽히지만 머랄까요....좀 가볍다고 할까요?

개인적인 취향일수도 있는 부분이고 의도적으로 이렇게 번역을 한 것일 수도 있으니 이정도에서 끝내야겠습니다. 

하여튼, 쉽게 쉽게 술술 읽힙니다.


여기에 화학적, 과학적, 기계적 내용 등도 많이 나오지만 이 모든게 속도감 있게 쉽게 읽히고 여기저기 위트 넘치는 유머가

읽는 내내 즐거움을 줍니다.

특히, 화성 탐사 계획과 관련된 내용의 디테일은 절로 박수를 쳐주고 싶었을 정도입니다.

우주복의 작동 원리, 화성의 지형과 특성을 활용하는 아이디어들, 철저한 화성 탐사 계획 자료 조사에서 오는 전문성,

각 장비들을 개조하고 이런저런 필요한 것들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기술적인 디테일 등이 끝없이 펼쳐집니다.


나아가 그냥 일반적인 SF라고 하기엔 대부분이 현존 기술의 적용 가능한 범주내에서 이야기를 풀어가기에

화학, 기초과학, 기계공학, 전자전기, 식물, 수학, 등에 관심 있거나 이런쪽 전공자시거나 종사자시라면 좀 더 많은 즐거움을 

느끼며 읽으실 수 있을거 같습니다.

(전 이런쪽으론 문외한인지라 그냥 술술 읽어버렸지만요 ㅋㅋ)



※ 여담 1.

상세한 주석이 없는 부분은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소재와 배경이 일반적인 삶에선 접속할 수 없는 분야인데, 대부분의 독자들이 나사(NASA)에서 개발하는 온갖 최첨단 장비에

대해 알리가 없잖아요?

단순하게 이름만 알려준다고 해서 '아~ 이건 이런 장비구나. 이렇게 생겼네~' 이렇게 이해할 순 없지 않느냔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이유때문이라도 영화를 꼭 봐야겠습니다. 어떤것들은 도무지 머리속에서 그림이 안 그려져요..... =_=)



그 외에 화성에 대한 표현과 화성에서의 삶의 모습에 대한 내용들은 마치 눈 앞에(영화를 보고 있듯이) 생생하게 펼쳐집니다.

(여기까지 오니 슬슬 작가 이분 화성인이 아닌지 의심이 +_+)

여기에 SF만이 가질 수 있는 오락적 요소들이 참 맛깔난 양념처럼 뿌려져 있습니다.

전 시종일관 키득키득 거리며 읽었습니다. ㅋㅋㅋ



※ 여담 2.

이 영화 감독이 리들리 스콧입니다.

SF영화의 거장 그분 말입니다.에이리언블레이드 러너프로메테우스등 제목만 들어도 '아하~' 하시겠죠?

빈약한 제 상상력을 그분이 채워 줄거라 믿습니다.



그리고마션은 SF라고 터무니없이 허무맹랑 하지도 않습니다.

많은 부분들이 과학적 사실에 의거한 것들이라 합니다.

사실, 저같은 일반인은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구별도 못할만큼 절묘합니다.


마션은 시종일관 가볍고 밝습니다.

어둡고 힘든 생존이 아니고 유쾌한 생존을 보여줍니다.

화성에 홀로 남은 유일한 인류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좌절하지 않고 살아서 지구로 돌아오기 위해

노력하고 온 인류 역시 이 한사람의 구조를 위해 몸과 마음을 합칩니다.

세상은 아직 아름다운 곳이라고 작가는 말합니다.


즐겁게 읽었지만 만약 549일을 화성에서 홀로 지내야 한다면 과연 어떤 기분일까요?

전 상상도 못하겠습니다.

저 어둡고 춥고 외롭고 위험한 곳에서 저 긴 시간을 맨정신으로 버틸 수 있을까요?

보통 사람은 얼마 안가 정신분열이 될듯;;;;


이래서 간접경험이 필요한가봐요 ㅎㅎㅎ

모두 소설과 영화 보시기 바랍니다.

 

"삶에선 단순한 것들이 중요한 법이다."



마션-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저자
앤디 위어 지음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 | 2015-07-3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 아마존_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 ★ 전 세계 29개국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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