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이야기/[책]이야기

[서평] 뜻밖의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 / 도로시 길먼

_레반터 2015. 12. 29. 13:05


리디북스에서 이 시리즈물의 2부를(총14부) 출판하면서 이벤트로 1부를 무료 대여 해줬습니다.

정말로 뜻밖의 수확이었죠. @.@

탱큐 리디북스~


생소한 작가와 생소한 제목 그리고 생소한 이야기.

60대 할머니가 스파이라고?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다락방에서 찾은 어릴적 장난감 보따리


스파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게 누구인가요?

요새는 아마 본 시리즈와 킹스맨이겠죠?

(007, 스티븐 시걸 등 하시면 뉜네 인정~)


일단 스파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대부분 비슷할 겁니다.

몸짱, 얼짱에 온갖 호신술과 임기웅변에 능하고 최첨단 장비로 무장하여 어떠한 난관도 생체기 하나 없이 헤쳐나가는 모습 말이죠.


신선(?)하게도 주인공이자 스파이인 폴리팩스 부인은 이런 것과는 거리가 아주 머~언~ 캐릭터입니다.

말 그대로 60대 할머니입니다.

저희 주변에 흔히 보이는 평범한 삶을 살아오신 그런 할머니신거죠.


어느날 아침, 삶의 무료함을 느낀 폴리팩스 부인은 다짜고짜 CIA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혹시 스파이 필요 없으신가?"


과연 작가는 60대 할머니 스파이로 무슨 이야기를 들려줄건지 궁굼하지 않습니까?


주인공이 나이가(?) 있다보니 아무래도 현란한 액션은 없습니다.

그리고 읽다보니 등장하는 소품들이 좀 희안합니다.

공산당, 롤스로이스, 옛날 권총, 나침판 등 등.

나중에 알고보니 이 책이 나온때가 1966년도 더군요. +_+

작가는 이 폴리팩스 부인 시리즈를 14권까지 쓰고 이미 별세 했습니다.

해외에서는 꽤 인기있는 시리즈물 이더군요.



※ 여담 1.

도로시 길먼은 43살부터 77살까지 35년간 14권의 폴리팩스 부인 시리즈를 썼습니다.

이 시리지는 20개국 200만명의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았으며, 1970년과 1999년에는

각각 로절린 러셀과 앤젤라 랜즈베리 주연으로 영화화되기도 햇습니다.



시대적 배경도 옛날인데다가 주인공이 마음씨 곱고 사람 좋은 할머니!

그것도 최고 연장자(악당보다 더!) 이다 보니 이야기 진행이나 대화 역시 평범하지 않습니다.

나이많은 어르신들과 젊은이들의 대화.

높임말이 있는 우리말로 번역을 하다보니 더욱 이런 분위기가 만들어진것도 같습니다.


이러다보니 분위기가 항상 밝습니다.

기존의 피가 튀고 살이 부러지고 배신과 배반이 난무하는 아비규환 스파이 내용이 아닙니다.

스파이 영화라 하면 당연히 갖추고 있어야 할 본드걸 같은 미모의 여인도 없습니다. OTL


이야기는 긴급한 상황과 잔잔함을 오가면서 유쾌하고 편안하고 푸근하게 진행됩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게 가볍고 따스합니다.

여기에다가 주인공의 나이와 능력을 고려할 수 밖에 없기에 우연과 행운이 많습니다.

취향에 따라 지루하고 재미없을 수도 있겠군요.


개인적으로는 무난하게 읽었습니다.

(2권이 나왔지만 굳이 돈 주고 사서 보지는 않을거 같네요.)

적극 추천은 못하겠지만 먼가 색다른(?) 스파이 소설을 접해보고 싶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그런데 오래전부터 꼭 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거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못 하신

일은 없습니까?" 폴리팩스 부인은 의사를 바라보았다.

"어렸을 때는 스파이가 되는 게 꿈이었지." 부인이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