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이야기/[책]이야기

[서평] 운명의 날 / 데니스 루헤인

_레반터 2012. 4. 17. 11:21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한명이 데니스 루헤인의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씌어진 장편 소설입니다.

노사갈등, 인종차별, 남녀갈등, 빈부의 갈등 등의 문제점들이 폭발하던 1919년의 미국을 배경으로 노동 역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합니다)인 보스턴 경찰 파업을 그려낸 소설입니다.

각종 언론에서 극찬을 받고 현재 영화화 중입니다.


이 작품으로 인해 데니스 루헤인은 상업적뿐만 아니라 문학적으로도 인정을 받게 됩니다.

엄청난 분량과 스케일 그리고 철저한 역사적 사실과 고증을 거쳐 그려낸 서사극 '운명의 날'

저에게는 간단하게 재!밌!다!로 정리되겠습니다 ^^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석양아래서 천천히 흐르는 넓은 강을 바라보는 느낌'


이미 벌어져서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을 바탕으로 허구적 요소를 섞어서 글을 쓴다는게 얼마나 어려울까요?

하지만 작가는 이 모든 불안함을 비웃듯이 모든걸 갖춘 작품을 만들어 냈습니다.

장대한 스케일, 구체적이고 정확한 사실과 사료들, 실제 인물과 허구의 인물의 절묘한 창조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조차 궁금하게만드는 집필력까지!

처음엔 우리와 전혀 상관없는 남의 나라의 과거얘기 때문에 재미를 반감시키면 어쩌나 걱정도 약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얼마나 기우였던지 ㅎㅎ


이전 하드보일드적 스릴러 작품들보다 몰입도와 재미가 크면 컸지 작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전보다 더 완숙한 경지에 들어선 느낌이었습니다.

(번역가 조영학님의 번역 수준도 더 좋아진거 같습니다.)

초반의 야구 이야기와 역사적 배경이 나오는 부분을 넘어서면서부터 이야기는 일사천리로 쭉 읽힙니다.

역사소설이지만서도 한번 속도가 붙으면 손 놓기가 너무 힘든것이, 역시 데니스 루헤인입니다.


특히 허구의 인물들이 주는 매력은 이전 작품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데니스 루헤인의 장기인 살아숨쉬는 인물들의 창조가 여기서도 유감없이 발휘됩니다.

책은 두툼한 2권 분량이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고 빠르게 읽힙니다.

작가의 뛰어난 집필력 때문이겠지만 '운명의 날'엔 몇가지 재밌를 더해주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1.미국의 20세기 근대사를 쉽게 알수 있다.

2.사건의 이야기가 현재 21세기 한국에서 벌어지는 사회문제들을 재 고찰하게 해준다.

3.베이브 루스 이야기는 야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주는 작은 보너스.


특히 몇일전 선거도 끝났지만 요새 끊임없이 뉴스에 나오는 '종북', '좌빨' 같은 사상적인 대립은 과거나 현재나

답이 없는 문제인가 봅니다.

너 아니면 나, 둘 중에 하나, 흑백논리 같은 어느 한쪽으로 극단적으로 치우친 사상대립의 문제를 보면서 역사는 끊임없이

반복되는건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여튼 이런 약간은 무거운 주제를 민감하게 반응할 수준까지 건드리진 않습니다.

책의 재미를 위해 수위를 참 잘 조정했단 생각이 듭니다.


기존의 다른 작품들처럼 큰 이슈나 흥행적이진 못한거 같습니다만 루헤인의 팬 여부를 떠나서 정말 읽어볼만한 작품입니다.


강추합니다!



운명의 날(상)

저자
데니스 루헤인 지음
출판사
황금가지 | 2010-07-16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가 강추한 여름 필독서 [운명의 날] 진보신...
가격비교



운명의 날(하)

저자
데니스 루헤인 지음
출판사
황금가지 | 2010-07-16 출간
카테고리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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