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이야기/[책]이야기

[서평] 피버드림 / 조지 R. R. 마틴

_레반터 2014. 7. 6. 16:23


『얼음과 불의 노래』시리즈로 유명한 조지 R. R. 마틴의 장편 소설입니다. 이 책이 세상에 나온지 벌써 32년이 되었습니다. 1982년 초판 출간 이후 단 한 번도 절판되는 일 없이 수십 차례의 재쇄를 찍은 작품이라 합니다.

근데 한국엔 이제서야 번역이 된 작품입니다. .

 

조지 R. R. 마틴과의 첫 만남은 『샌드킹』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읽어 온 많은 SF 장르 소설 중에서도 제게는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남아있습니다. (뒤에 알았지만 『샌드킹』은 1980년 휴고 상과 네뷸러 상을 모두 받은 작품이더군요!)

사실 조지 R. R. 마틴이 국내에 잘 알려진 작가는 아닙니다.『얼음과 불의 노래』시리즈 덕분에 이제서야 국내엔 알려지고

있는 작가인데 이분이 판타지만 쓰는게 아닙니다

호러, 판타지, SF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글을 쓰고 휴고상, 브램스토커상, 세계환상문학상 등 SF와 판타지 분야 주요 상도

많이 받았습니다.

 

책 출판일과 비슷하게 1주일짜리 출장이 잡히는 바람에 E-Book으로 구입하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금요일 오후에

부랴부랴 구입했습니다. (출장 중에 이북으로 나오더군요 OTL)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풍성한 요리와 중후한 와인 한잔의 하룻밤 만찬

 

일단 책이 두툼합니다. ( 520 페이지 분량)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전 두툼한 분량이 좋습니다.

가뜩이나 비싼 책값에 허리가 휘는데 300 페이지 내외 분량의 책들을 보면 짜증부터 납니다.

충분히 1권이면 될 분량을 1, 2권으로 나눠서 출판하는 국내 출판사들의 모습에 화부터 납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접하는 두툼한 감촉에 일단 첫인상이 좋았습니다. ㅎㅎ

 

책 자체는 장편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술술술 읽힙니다.

적은 등장 인물과 명확한 소재와 주제로 복잡한거 없이 속도감 있게 읽힙니다.

 

미시시피 강과 증기선 그리고 뱀파이어. (스포 아님)

어떻게보면 참 조합시키기 어려운 아이템들인데 이걸로 이렇게 살아 숨쉬는 이야기를 만들어 낸 조지 R. R. 마틴의

능력에 재능에 그저 감사 할 뿐입니다. (죽기전에 제발 『얼음과 불의 노래』시리즈 마무리 지어주세요 ㅠ.)

 

작가 특유의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매력 넘치는 등장 인물들과 그들의 성쇠를 그래 내면서 동시에 이야기 전체의 흐름과

완결성 역시 나무랄데가 없는 작품입니다.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작품은 수없이 많습니다.

『피버드림』에선 뱀파이어물이 처음으로 시작되었을 분위기의 중세시대 이야기에서 시작하여 현대로 이야기를

연결시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의 배경은 증기기관이 산업시장을 지배했던 1800년대입니다.

 

참 말로 설명하기 힘든데……

이 작품은 단순한 뱀파이어물은 아닙니다.

뱀파이어와 인간들 사이의 이야기인 동시에 미시시피 강 증기선 시대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또한 우리들의 삶의 이야기 입니다.  


한때 세상 모든 것을 지배할 듯 했던 것들도 영원 할 순 없고 쉼 없이 흘러가는 미시시피 강물처럼 흐르는 시간의 흐름속에서 모든 것은 변해가고 잊혀져 갑니다.

영원할거 같던 증기선 전성시대가 어느 날 전기시대에 묻혀 역사의 뒷 길로 사라집니다.

하지만 시간은 조용히 멈추는 일 없이 흘러갑니다. 또 다른 시대를 향해서

흔히 불멸의 삶으로 표현되는 뱀파이어들이나 그 반대인 인간들이나 모두 이 시간의 흐름을 피할 수는 없고 우리 인간은

우리네 방식으로 그들 뱀파이어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치열하게 살아 갈 뿐입니다.

부질없는 삶이 아닌 의미 있는 삶을 위해서 말이죠.

 

쓰다보니 저도 정확히 제가 멀 말하고자 한건지 모르겠습니다. ㅎㅎㅎ

다 읽고 났을때의 여운이 생각보다 묵직해서 그런가 봅니다.

이건 그냥 저만의 넋두리이고 이 작품을 읽을 여러분들은 어떤 다른 생각을 할 지 궁굼합니다.

 

약간 아쉬웠던 부분은 증기선들의 경주 내용이 좀 더 있었더라면 더 재밌었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피버드림과 이클립스의 경주는 아쉽지만 상상만으로 해야하겠네요.

 

그래고 이 책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은 번역입니다.

정말이지 인상에 깊게 남을 정도로 깔끔한 번역에 책의 재미가 배로 증가됩니다.

(같은 출판사 작품인데 『얼음과 불의 노래』시리즈는 왜케 번역이 엉망인지…..)

 

닥치고 강추



피버드림

저자
조지 R. R. 마틴, 마틴 지음
출판사
은행나무 | 2014-05-12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얼음과 불의 노래] 조지 R. R. 마틴의 숨겨진 걸작, 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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