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이야기/[책]이야기

[서평] 천사의 나이프 / 야쿠마루 가쿠

_레반터 2012. 3. 28. 17:37


에도가와 란포상을 받은 작품에 흥미를 느껴 읽었던 책입니다.

일본의 소년법과 그와 관련된 사회문제를 파고든 소설입니다.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쌉싸름한 허브 차 한잔'


이 책은 다음 두개의 답이 없는 질문을 계속 던집니다.

1.미성년자의 한순간의 잘못으로 그 사람의 미래까지 막을 수는 없다.

교육을 통해 얼마든지 교화될 수 있기에 갱생시켜야 한다라는 보호파.

2.미성년자라고 해도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면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특히 가해자의 인원보호란 명목아래 피해자 보다 더 보호받고 시간이 후른 후 사회에 다시 편입되는 것은 부당하다라는

처벌파.


둘다 맞는 주장이고 둘다 문제점이 있습니다.

전 일단 후자입니다.

'가해자의 인권? 그런건 개나줘버려!' 이게 제 생각입니다.


물론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처벌을 적용해야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범죄를 지른 가해자에게 관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실수에 의한 것이듯, 우발적인 것이든, 계획적인 것이든 범죄를 저지른 순간 그로 인해 피해자는 생기고 이 피해자는 평생

그 고통과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합니다.

타인에게 이런 끔찍한 짓을 저지른 인간을 단지 어리다는 이유로 처벌이 약하거나 가해자의 인권 또는 권리 운운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미성년자 범죄는 꼭 일본만이 아니고 오늘날 전세계적인 문제인거 같습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요즘 TV 뉴스에 나오는 미성년 범죄는 점점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생각하는건 저뿐은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집단으로 벌이는 폭행, 구타, 성폭행, 그로 인한 자살 등 이런 일들이 너무나 흔하고 그 심각성은 장난이 아닙니다.


제대로된 관련법과 처벌이 약하니 미성년자 범죄자들도 너무 쉽게 생각하나 봅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처벌엔 많이 관대합니다.(정이 많은 민족이라 그런건지...)

우리나라에도 미성년자법이 있고 미성년자는 큰 잘못을 저질러도 큰 처벌을 안 받습니다.

미성년자이니까요.

(일본 형법상 만14 이하는 아무리 살인을 해도 처벌을 안 받는다고 합니다 ㄷㄷㄷ)


하여튼, 전 처벌파쪽입니다.

제 생각에 반대 하시는 분들도 많을텐데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이니 그러려니 해주세요 ^^


이 책은 이렇게 민감한 주제를 건드리고 있지만 재미있게 읽힙니다.

현실법의 문제점들을 꼬집어 주는게 통쾌하기도 합니다.

자극적인 내용보다는 심리적이고 가족이란 부분에 무게를 많이 줘서 너무 어둡거나 잔인하거나 우울하진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스릴을 느끼기엔 좀 약한 부분도 있습니다.


책 마무리에서 나오는 반전과 반전은.....솔직히 충격적이거나 놀랍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꽤 빠른 속도감과 반전은 작가의 첫 작품이라고는 믿기 힘들게 잘 짜여져 있습니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작가의 실력에 지루하지 않고 재밌게 읽었던 책입니다.


읽어볼만 합니다.



천사의 나이프

저자
야쿠마루 가쿠 지음
출판사
황금가지 | 2014-08-04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가장 장래가 촉망되는 미스터리 작가와 작품에 수여하는 일본 에도...
가격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