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이 선정한 '반드시 읽어야 할 작품'
대체 얼마나 대단하길래 저러지?
이런 궁굼증에 기리노 나쓰오라는 작가를 처음 접하게 됩니다.
일본에선 '여자 하드보일러드 귀재'라 불리는 유명 작가입니다.
이 책 말고도 여러 대표작들이 많습니다.(도쿄 섬, 그로테스크, 아임 소리 마마, 얼굴에 흩날리는 비 등)
이 책은 인생의 벼랑 끝에 다다른 네 여자 주인공을 내세워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보여줍니다.
평범한 주부들이 절망 끝에서 탈출구를 찾는 과정을 잔혹한 범죄와 맞물려 실감나게 묘사한 작품입니다.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피가 뚝뚝 떨어지는 레어 스테이크 한입'
책은 전체적으로 무겁고 음울합니다.
4명의 평범한 주부들이 우발적인 살인사건이 터지면서 범죄에 서로 얶혀가는 과정과 각 상황의 세세한 심리 묘사가
참 독보이는 작품입니다.
범죄에 자연스럽게 가담하게 되고 나아가 거기에 공감(?)하게 만드는 흡입력과 필력이 뛰어납니다.
첫장부터 마직막 장까지 이 책은 왜이리 음울할까요?
각기 다른 사유지만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처한 주인공들과 거기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몸부림 치는 모습들.
문제는 그 탈출구가 비뚤어진 범죄를 통해서란 것입니다.
점차 걷잡을 수 없이 사건은 커지며 절정으로 치닫지만 이미 시작된 이탈은 멈출 수도 돌이킬 수도 없습니다.
파멸을 알면서도 어쩌지 못한체 욕망을 향한 모습을 보여주는게 흡사 우리들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거 같습니다.
그래서 더 불편한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의 장르는 상당히 애매모호합니다.
정통 추리소설도 아니고 하드보일드 소설이라고 하기에도 좀 그렇고 범죄소설이나 심리소설로 말하기도 애매합니다.
그러다보니 후반부나 결말도 읽는 사람에 따라 많이 달라질거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엔 솔직히 결말이 이해가 안 갑니다.
작가가 무얼 말하고자 하는지 통 감을 못 잡겠더군요.
사회로부터 아웃당한 이들이 결국엔 스스로를 사회로부터 더더욱 아웃시키는 과정을 보여준 '아웃'
너무 음울하고 그로테스트한게 제 취향은 아니었던 책이지만 재밌게 봤습니다.
읽어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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