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이야기/[사진]이야기

초보자를 위한 DSLR/미러리스 카메라 및 렌즈 선택 가이드 #.4 (고정 조리개값 표준 줌렌즈)

_레반터 2014. 7. 2. 16:16

안녕하세요.

레반터입니다.


4번째 이야기는 말씀드렸던 대로 표준 줌렌즈 일명 '계륵'입니다.

앞 이야기가 궁굼하시면 아래 링크로 ^^

초보자를 위한 DSLR/미러리스 카메라 및 렌즈 선택 가이드 #.1 (제조사별 장단점 비교)

초보자를 위한 DSLR/미러리스 카메라 및 렌즈 선택 가이드 #.2 (제조사별 렌즈군 비교)

초보자를 위한 DSLR/미러리스 카메라 및 렌즈 선택 가이드 #.3 (번들렌즈)



이번에도 바쁘신 분들을 위한 한줄요약!

이제 번들렌즈는 고이 보내주시고 고정조리개값 표준 줌렌즈를 사세요.

두번 사세요! 무조건 사세요!


번들렌즈가 나쁜 렌즈는 아니지만 번들렌즈는 번들렌즈일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딱 그 가격어치만큼만 성능을 발휘해 줍니다.


번들렌즈와 친하게 지내다보면 금방 몇가지 문제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1. 화질 

화질이 좋다? 나쁘다?

이게 참 애매합니다. 좋은 화질에 대한 기준은 주관적인 요소가 크니까요.

(단순하게 '화질'이란 단어를 썼지만 여기엔 색수차, 최대개방 화질, 주변부 화질, 보케 표현 등 많은 것들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요새는 렌즈 스펙과 성능이 치수화되서 보기 쉽게 나오지만 이런 객관적인 데이타 + 주관적인 @가 항상 따라옵니다.


프로나 아마추어를 떠나서 남들이 머라 하든지 객관적 스펙이 머가 됐든지 간에 사실 자기 맘에 들면 장땡입니다.

하지만 보통은 비싼 렌즈가 비싼 만큼 그 값어치를 합니다.

이 경우에는 표준줌렌즈 화질 > 번들렌즈 화질이 되겠군요.

핸폰 카메라가 아무리 좋아졌다한들 똑딱이를 넘진 못하고 아무리 천하의 라이카 똑딱이라 한들 10만원짜리 단렌즈 화질보다 좋지 못하듯이 표준 줌렌즈 화질이 번들보단 훨씬 좋습니다.


2. 퍼포먼스

이 역시 번들렌즈 보다 비싼만큼 성능이 더 좋습니다.

AF가 얼마나 더 빠르고 정확한지 , 최대개방에서 얼마나 샤프한지, 최대 광각에서 주변주 화질이 얼마나 뭉게지는지 등

여러 요소에서 번들렌즈 보다 좋습니다.

당연히 그래야죠. 


3. 밝은 고정 조리개값

개인적으로 표준 줌렌즈로 갈아타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번들렌즈 경우 보통 조리개값이 F3.5 ~ F4.5 이렇게 어둡고 가변형입니다.

반면 지금 얘기하고 있는 고정 조리개값 표준 줌렌즈 경우 전구간 F2.8 조리개값을 갖고 있습니다.

이 한스탑 조리개값에서 오는 차이가 실로 엄청납니다.


실내에서나 어두워지질때 이 한스탑 차이는 흔들림 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느냐 없느냐로 귀결됩니다.

요새는 바디 또는 렌즈에 손떨림 방지 기능을 탑재한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모든 제품이 이런것도 아니니

손떨림 방지 기능은 있으면 좋은 추가 옵션이라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또 F2.8 값은 인물에서도 약간이나마 더 아웃포커싱 효과를 줍니다.

물론 F1.8, F1.4 단렌즈에서 오는 아웃포커싱 효과를 기대해선 안되지만 최대 망원과 F2.8 조합은 나름 쓸만한

아웃포커싱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해서 인물전용 단렌즈 지름이 시작되는거지요....OTL)


4. 뽀대(라 쓰고 디자인이라 읽기)

허세, 자랑. 뽀대 등의 단어가 주는 어감이나 느낌이 어떤가요?

부정적인가요?

사진의 결과물에는 전혀 영향을 안주는 이런 것들이 왜 중요한 요소일까요?


사진을 업으로 하여 돈을 버는 프로분들에게 있어 '뽀대'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고객을 위한 일종의 퍼포먼스 일수도 있지만 분명히 필요한 부분이죠.


반면 저같이 취미로 사진을 하는 아마추어에게 있어서 '뽀대'란 일종의 자기만족입니다.

유지비 비싼 필름 사진을 고집하는 분들도, 초점 잡기 어려운 수동렌즈를 고집하는 분들도 다 같은 맥락입니다.

자기 만족!

내가 맘에 들어하는 렌즈와 바디를 사용할 때와 그렇지 않을때의 즐거움 차이는 꽤 큽니다. ^^



자 그럼 제조사별로 어떤 제품들이 있을까요?

이들 고정 조리개값 표준 줌렌즈는 제조사별로 심혈을 기울이는 렌즈 중 하나입니다.

그러기에 제조사별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높은 퀄리티를 보장합니다.

(높은 가격은 당연지사죠 ㅠ.ㅜ)


캐논은 EF-S 17-55mm F2.8 IS USM, 니콘은  AF-S 17-55mm F2.8G IF ED DX (윗 사진)가 있습니다.

이 2 렌즈는 크롭바디용 표준 줌렌즈의 부동의 투탑입니다.

가성비가 좀 더 좋고 손떨림 방지 기능이 있는 캐논 제품이 현실적으로 최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손떨림 방지 기능 부재, 크고 무겁고 비싼 가격이란 여러 단점들을 갖고 있지만 제겐 니콘 17-55mm가 최고입니다. 

다 자기만족! ㅎㅎ


이 둘이 최고의 선택이란건 너무 당연하지만 큰 현실적인 장벽이 있죠.

가격. OTL

사람마다 자본력이 다 다르기에 대안으로 좀 저렴한, 하지만 성능은 별로 안 저렴한 써드파티 표준 줌렌즈들이 있습니다.


탐론 SP AF 17-50mm F/2.8 XR Di II LD Aspherical (IF), 시그마 17-50mm F2.8 EX DC OS HSM가 그 주인공입니다.

어느 걸 선택해도 후회하지 않을 제품들입니다. (캐논용, 니콘용, 소니용 다 있습니다.)

이들 써드파티 렌즈와 메이커 렌즈 성능 차이는 미미합니다.

이 미미한 차이를 위해 거금의 돈을 쓰느냐 마느냐는 전적으로 본인 의지겠죠.

모든건 다 자기만족!


올림푸스와 파나소닉도 고정 조리개값 표준 줌렌즈가 있지만 이들은 크롭 센서보다 작은 포서드/마이크로포서드 제품이라서

개인적으로 큰 관심을 안 두고 있습니다.

소니에선 미러리스 풀프레임 바디까지 나왔는데 언제까지 포서드/마이크로포서드 센서로 이 치열한 미러리스 시장을 버틸 수

있을지 걱정 반 궁굼증 반 입니다.


소니나 후지필름에선 아직 고정 조리개값 표준 줌렌즈는 없습니다. 

소니는 당분간도 계획 없는 걸로 알고 있고 후지필름에서는 조만간 F2.8 제품이 나올겁니다.

하지만 그 크기와 가격 때문에 전 패스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제게 있어서도 표준 줌렌즈는 '계륵'입니다.


있으면 팔게되고 팔면 구입하게 되는 묘한 매력의 렌즈가 바로 고정 조리개값 표준 줌렌즈인거 같습니다.

한번 쯤은 꼭 사용해 보실 것을 조언 드리며 만약 구입을 염두해 두고 있으시다면 '한방에 가는걸' 추천드립니다.

써드파티 렌즈 구입해봐야 최종적으론 각 제조사별 끝판왕 제품으로 가게 되있습니다.

지름신은 항상 우리곁에서 계십니다.